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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알겠는데 스테이블코인은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위한 글. 가장 단순한 언어로.

SERIES 01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What Is a Stablecoin?

돈인데, 디지털이다

은행 앱을 열면 숫자가 보인다. 내 통장에 50만 원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50만 원은 어디에 있는 걸까.

지폐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서버 어딘가에 기록된 숫자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돈에 익숙하다. 다만 그걸 "디지털 자산"이라고 부르지 않을 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다.

1 USDC는 1달러다. 항상. 비트코인처럼 오늘 100만 원이었다가 내일 80만 원이 되는 일은 없다. 달러에 가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이 "스테이블(stable)"코인이다.


비트코인과 뭐가 다른가

비트코인을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투자하는 거 아닌가?"

맞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르내린다. 그래서 결제 수단으로 쓰기엔 좀 곤란하다.

오늘 커피 한 잔을 0.0001 BTC로 샀는데, 다음 날 그 0.0001 BTC가 2배가 되어 있으면 기분이 미묘해진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르다.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 1 USDC는 오늘도 1달러이고, 내일도 1달러이다. 그래서 "써도 되는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비트코인 vs 스테이블코인 · Bitcoin vs Stablecoin — Price Movement
Bitcoin (BTC)
가격이 급변한다 · Price fluctuates · Investment asset
Stablecoin (USDC)
$1.00
가격이 고정 · Price is fixed · For payments & transfers

정리하면 이렇다.

  • 비트코인 — 디지털 금. 가치가 변한다. 투자 자산에 가깝다.
  • 스테이블코인 — 디지털 달러.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 결제와 송금에 적합하다.

그럼 누가 이걸 쓰는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쓰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의 1년 국가 예산이 약 6,500억 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 큰 숫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 Stablecoin Market Growth
$5B
2020
$30B
2021
$150B
2022
$130B
2023
$200B
2024
$318B
2025
출처: CoinDesk · DeFiLlama

특히 이런 사람들이 쓴다.

해외 송금을 하는 사람들. 은행으로 100만 원을 해외에 보내면 수수료가 몇만 원이고, 도착까지 2~3일 걸린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보내면 수백 원에, 몇 분이면 된다.

누가 이길지는 분명하다.

달러를 디지털로 보유하고 싶은 사람들.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자산 보호 수단이다. 물리적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 USDC는 디지털 달러 통장과 같다.

그리고, 여행자들. 디지털 지갑에 USDC나 USDT를 가지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 쓸 수 있는 곳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USDC와 USDT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두 가지가 있다.

USDC는 Circle이라는 미국 회사가 발행한다. 투명성으로 유명하다. 매달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보유 자산을 공개한다. "보여줄 게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USDT는 Tether가 발행한다. 역사가 가장 길고, 거래량이 가장 많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인다.

둘 다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코카콜라와 펩시 같은 관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취향의 문제지, 본질은 같다.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눈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이해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터넷 초기에도 그랬다. "이메일로 편지를 보낸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이메일 없이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돈의 이메일 같은 것이다.

국경을 넘고,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수료가 거의 없다. 아직은 초기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 방향 위에 서 있다.